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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울산·미포산단 내 ‘열분해 설비 및 페트 해중합 설비 공장’ 신설

2021-07-08
권혁재 기자 hjk@mtnews.net

[기계신문] SK종합화학㈜이 오는 2025년까지 사업비 약 6천억 원을 투입해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약 16만㎡의 부지에 ‘열분해 설비 및 페트(PET) 해중합 설비 공장’을 신설한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울산시와 7월 8일(목) 울산시청에서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기반 구축과 필요 인력 신규 채용을 통해 지역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고, 울산시는 기업의 신설 투자와 관련한 인‧허가 절차 진행 등 제반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폐플라스틱 순환사업’은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 방식인 ‘열분해’와 ‘해중합’ 사업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열분해(Pyrolysis) 사업’은 지난 1월 플라스틱 열분해유 국내 상용화 및 설비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은 미국 브라이트마크사와 협력해 추진하며, 2024년까지 연간 10만 톤 규모의 열분해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발생된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페트(PET) 해중합(De-polymerization) 사업’은 유색이나 오염된 폐페트병, 폐섬유 등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사의 선진 기술을 활용, 2025년까지 연간 8만 4,000톤 규모의 재생페트(CR-PET) 공장을 설립하고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 내 연간 40만 톤 처리 규모의 생산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중합(解重合)은 유색 페트병, 폴리에스테르 원단 등 플라스틱(PET)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시켜 플라스틱 기초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투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폐플라스틱 순환 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핵심사업인 열분해, 해중합 사업 등을 강력히 추진해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을 이끌어온 SK종합화학이 앞으로 세계의 폐플라스틱 순환 시스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새로운 도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번 SK종합화학㈜의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폐플라틱 활용의 근원적 한계를 해결하고 녹색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계신문, 기계산업 뉴스채널

권혁재 기자 hjk@mtnews.net

국제 유가 하락에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울상

 

Georgi Kantchev / The Wall Street Journal / Apr 9 2015

 

플라스틱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버진 플라스틱(virgin plastic)은 석유에서 추출되는 원료를 결합해 만든다. 재생 플라스틱(recycled plastic)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다. 플라스틱 재생은 한때 수익이 남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버진 플라스틱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플라스틱 재생 사업의 이점은 사라졌다.

미국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 업체에 판다. 재활용 업체는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선별 처리해 압출한 재생 원료를 되판다. 지자체는 재활용품을 팔아 현금을 벌어들인다. 뉴저지 일부 지자체는 1톤당 10달러(약 1만 원) 정도의 가격을 받는다. 원자재 가격에 따라 재활용품 가격을 연동하며 최저가를 설정하는 계약을 대개 맺는다.

최근 몇 달 사이에 기한이 만료된 일부 계약은, 최저가를 설정하지 않은 신규 계약으로 대체됐다. 지자체에 수익을 창출하던 재활용품이 이제 손실을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활용 업체와 지자체로 구성된 ‘뉴저지 재활용 협회’의 도미닉 댈틸리오 회장은 “지자체는 돈을 받고 팔던 재활용품을 이제 돈을 주고 수거해가라고 해야 하는 형편이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간행물인 ‘플라스틱 뉴스’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흔히 ‘페트(PET)’라고 부르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가격은 올 초만 해도 1파운드(약 450g)당 83센트(약 900원)로, 재생 페트 가격보다 15% 높았다.

3월 말이 되자, 버진 페트 가격은 1파운드당 67센트(약 730원)로 하락했다. 1파운드당 72센트(약 790원)인 재생 페트에 비해 7% 낮아진 것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공간이 부족해, 쓰레기 처리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 그래서 뉴욕과 뉴저지 지자체들은 폐플라스틱 수거 비용을 내더라도 재활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 매립 비용이 낮은 일부 도시들은 재활용을 아예 포기할지도 모른다.

 

‘인디애나 재활용 연맹’의 캐리 해밀턴 사무처장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있어서 가격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 공급망 가운데, 폐플라스틱을 사들여서 기계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재생하는 중개업체의 타격이 가장 심하다. 중개업체가 재생 플라스틱을 되파는 가격은 최근 두세 달 사이에 반토막 났다.

재생 플라스틱 가격은 2007년에서 2009년 경기침체 기간에도 폭락했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재생 플라스틱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유럽으로 가보면, 지난해 12월 이후 독일 재활용 업체 두 곳이 파산했다. 2012년 ‘세계 최대 플라스틱 처리 시설’을 열었던 영국 업체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을 법원에서 정한 관리인이 일정 기간 동안 대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잉글랜드 에섹스 소재 ‘클로즈드 룹 리사이클링’의 크리스 다우 CEO는 재생 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클로즈드 룹 리사이클링’은 영국에서 우유 용기로 활용되는 재생 플라스틱의 75% 이상을 생산한다.

크리스 다우 CEO는 “웃돈을 주고라도 재생 플라스틱을 구입해서 우리 회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고객사에 읍소하고 있지만, 다들 모른 척 하더라”고 말했다.

재생 플라스틱 가격이 떨어지면서 각국 정부가 정한 환경 목표도 위협 받고 있다. 일부 재생 플라스틱은 버진 플라스틱에 비해 1톤당 200파운드(약 32만 원) 더 비싸다는 것이 재활용 업체들의 전언이다.

‘런던 폐기물 및 재활용 위원회(LWARB)’는 2010년 런던에서 폐플라스틱 110만 톤 이상이 나온다고 집계했다. 2010년은 LWARB이 런던 폐플라스틱을 가장 마지막으로 집계한 해다.

 

이 폐플라스틱 가운데 3분의 1만 재활용됐다. 런던은 2020년까지 전체 폐플라스틱 중 절반이 재활용되기를 바란다.

버진 플라스틱 생산 비용은 국제 유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 이상 급락했다.

많은 제조업체들은 버진 플라스틱을 선호한다. 화학 성분을 정밀하게 명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진 플라스틱은 원래 재생 플라스틱보다 비싸다.

이제 버진 플라스틱이 재생 플라스틱보다 저렴해지면서, 영국의 ‘미섬 프리어 앤 컴퍼니’는 버진 플라스틱을 더 많이 쓴다.

앤 프리어 대표는 “사람들은 친환경 소재라고 기꺼이 웃돈을 얹어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야기한 원인이 국제 유가만은 아니다. 각국 정부는 기업들에 재활용품 사용을 늘리라고 장려했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에는 재활용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그로 인해 생산 과잉 문제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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